한자 병기 정책에 대하여
일각에서는 한자 병기 정책이 사대주의의 산물이라는 둥, 한글을 파괴한다는 둥 여러가지의 이야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좁은 식견으로 보건대 한자를 배격하고 한글만 전용하는 것이 능사는 아닙니다. 고대로부터 한자를 사용해온 역사가 이미 수천년인데다가 문적이 모두 한자로 기록되어 있어서 한자를 모르면 과거와 단절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중일 역사 논쟁이 심화하고 있는 와중에 급변하는 동북아정세에서 역사라는 화두는 더욱 주목받고 있는데 국민 대다수가 기본적인 한자를 안다면 그러한 소양은 국가 역사 이해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중국의 사례를 보더라도, 사회주의 사상에 따라 과거의 식자들이 쓰던 불편한 번체 한자를 없애버리고 개량한 간체 한자를 새로 만들어서 쓰니까 현대 중국인들은 옛날 중국어를 잘 읽지 못합니다. 70년대 문화혁명 때 홍위병들이 파괴한 각종 문화유산은 지나고 나서 그 가치가 커지고 있으나 다시 복구할 방법이 마땅히 없습니다. 한글전용도 그 취지는 나쁘지 않으나, 혹시라도 한자를 독해할 수 있는 인구가 자꾸 줄어들어 전통한문이 사라진다면 큰일입니다.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되, 그것을 시험에 출제하여 학습부담을 가중하지는 말자는 것이 소견입니다.
이 글에 한자를 병기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한글전용론자의 주장대로, 한자를 병기하지 않더라도 뜻을 아는 데 그다지 지장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일반적인 어휘를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특수한 한자어를 사용해서 독자가 무슨 뜻인지 짐작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한자를 병기했을 것입니다. 어느 한쪽의 입장을 절대적으로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실용에 따라 절충적으로 적용하면 된다는 것이 합리적인 생각입니다. 한자를 병기하고 싶은 사람은 병기하고, 한글만 쓰고 싶은 사람은 한글만 쓰고, 순한문으로 쓰고 싶은 사람은 순한문으로 쓰면 됩니다. 단, 정부가 강제로 한자 병기 정책을 채택하여 학생들에게 한자 학습 부담을 지운다면 그것에는 반대입니다. 오히려 사교육시장이 팽창하고 학생들은 한자에 대한 거부감만 커져서 흥미를 잃는 등 역효과가 날 것 같습니다.
유니 한자입력기는 한자 병기 기능을 지원하나요?
아직 지원하지 않습니다. 요청이 많다면 검토해보겠습니다.